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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급성췌장염
등록일 2014.07.08
내용 [ 급성췌장염 ]

(1) 급성췌장염이란

상복부의 심한 통증과 혈청 내의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등 췌장 효소의 상승을 동반하는 임상 증후군으로서 췌장 내에서 소화효소 전구물(zymogen)의 조기 활성화에 의한 자가 소화 과정에 의해 발생하나 자가소화를 일으키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음주와 결석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ERCP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2) 급성췌장염의 진단

복부나 등에 심한 급성 통증이 있는 경우 우선 급성췌장염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심하고 지속적인 복통, 오심, 구토, 발열, 빈맥, 복부 검진상 이상소견 등으로 급성췌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사소견상 종종 백혈구증다증, 복부와 흉부의 방사선학적 이상소견, 저칼슘증, 고혈당증이 나타난다.
진단은 아밀라아제 수치(정상범위 : 30 ~ 220)와 리파아제 수치(정상범위 : 5.5 ~ 35)로 확인된다. 아밀라아제 수치는 타액선 질환이나 장의 경색 및 천공이 제외되는 경우 정상의 3배 이상이면 진단적 의미가 있으나, 위양성률 및 위음성률이 20% 내지 40%에 달하고, 췌장염의 경중과 관련이 적으며, 48시간 내지 72시간 이후에는 췌장염이 지속되더라도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리파아제 수치는 특이성이 높고 급성췌장염 환자의 70% 내지 85%에서 상승되어 진단에 유용하다.

(3) 급성췌장염의 치료
치료의 목표는 자가소화에 의한 췌장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환자의 임상상태를 안정화시켜 질병의 정도를 완화시키는 데에 있고, 췌장염이 일단 발생하면 췌장의 염증성 반응을 직접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급성췌장염 환자의 약 90%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치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① 경증과 중증 급성췌장염 모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혈관 내 용적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액을 주사하는 것이다. 경증의 췌장염에서도 심한 저용적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췌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췌장실질의 허혈을 가져야 중증의 괴사성 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췌장염 발병 후 최초 며칠 동안은 환자의 체위 변경에 따른 혈압의 변화, 매 8시간 마다의 섭취량과 배출량, 소변의 비중, 체중의 변화, 헤모토크리트(hematocrit), 혈중 요소질소(BUN), 전해질의 변화를 매일 기록해야 하고, 이를 자료로 하여 매 8시간 마다 정맥주사의 투여량을 결정하여야 한다.
경정맥 수분 공급은 24시간 동안 적어도 3ℓ 이상을 공급하여야 하고, 체액 손실양이 3ℓ 내지 4ℓ 이상일 때에는 1ℓ의 수액을 공급할 때마다 한 단위의 알부민을 같이 투여하는 것이 좋다. 중증의 급성췌장염의 경우 첫 며칠 동안은 하루 5ℓ 내지 10ℓ 정도의 충분한 양의 수액을 공급하여야 하나, 지나친 수액 공급은 폐부종 또는 심부전 등과 같은 호흡기나 심혈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액 양을 조절해야 한다.
② 경증의 췌장염 치료를 위한 비위관 삽입은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과거에는 위액이 십이지장으로 유출되면 췌액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췌장염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비위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유출되는 위액을 체외로 배출시키려고 하였으나, 최근에는 경증 급성췌장염의 경우 비위관을 삽입하더라도 통증의 감소나 입원기간의 단축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③ 췌액의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의 하나로 금식이 있으나, 언제까지 금식시켜야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개 복부 통증과 압통이 사라지고 마비성 장폐쇄증이 호전되고 발열이나 백혈구증다증 등의 소견이 사라진 후에 식사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 좋다. 경한 췌장염의 경우 대개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므로 1주 이내에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④ 위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함께 중요한 것은 중증 괴사성 췌장염이나 전신적 또는 국소적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학적 소견과 생체징후를 규칙적으로 측정하고 단순 흉부촬영과 단순 복부촬영 그리고 혈액검사를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발병 초기 6 내지 24시간 이내에 중증 급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다발성 장기부전과 사망을 초래하는 전신적 장애가 동반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액, 호흡, 심장, 신장, 신경계 등의 장기에 합병증이 동반되는지 여부에 대한 세심한 임상적 검사가 필요하다. 중증 급성췌장염의 위험인자 중 심혈관계 불안정성을 의미하는 위험인자로는 맥박수 분당 130회 이상,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혈색소 50% 이상, 시간당 소변양 50㎖ 이하 등이 있고,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발생한 경우에는 응급상황으로 간주하여 중환자실 관리를 하여야 하고 보다 적극적인 수액치료가 필요하다.

(4) 급성췌장염의 진행
급성췌장염 환자의 약 90%에서는 수액 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으나, 약 10%의 환자에서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중증 괴사성 췌장염의 경우에 발생하고 사망률도 높다.
췌장의 괴사는 급성췌장염 환자의 8% 내지 15%에서 발생하고, 중증이 아닌 급성췌장염에서도 췌장 괴사가 발생하면 결국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국소적, 전신적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괴사성 췌장염의 초기 1-2주 동안은 염증매개체의 유리에 의한 전신적 염증반응증후군(SIRS)을 보이고, 감염이 없이도 장기 부전이 유발될 수 있으며, 2-3주 이상 경과되면 괴사조직에 감염이 일어나면서 패혈증과 연관된 합병증이 나타나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
급성췌장염의 발병 첫 2주 동안 호흡 부전, 심혈관계 부전, 신부전, 혈액학적 합병증과 같은 전신적 합병증이 나타나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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