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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의협 “보톡스 시술이 치과의사 영역이란 주장 위험한 생각”
언론사 관리자 날짜 2016.06.15

의협 “보톡스 시술이 치과의사 영역이란 주장 위험한 생각”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치과의사가 이마, 미간, 눈가 등 안면에 보톡스 시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의협은 이날 오전 추무진 회장,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 김방순 피부과의사회장, 이상돈 피부과의사회 총무이사, 김광석 성형외과학회 고시이사, 김진국 이비인후과학회 의무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협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19일 치과의사 보톡스 시술 관련 대법원 공개변론 석상에서 피고인 측에서 편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피고인 측이 미국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를 예로 들며 안면 전체가 치과의사 업무 범위에 속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빅했다.


의협은 "미국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안면 부위를 진료할 수 있는 것은 의사 면허가 있거나 의학 분야에서 최소 1년 이상 교육과 수련을 거치면서 안면진료에 대한 평균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치과의사 면허만으로 구강악안면 부위를 진료할 수 있는 나라가 대부분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우리나라처럼 일반 치과의사가 구강악안면 분위에 대한 진료를 아무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오히려 독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부분 국가와 미국의 하버드대학, 컬럼비아대학, 메이요클리닉을 비롯한 유수의 기관에서는 의사면허를 반드시 요구하는 이중면허 제도가 확립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피고 측이 공개변론에서 저명한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로 소개한 Varaztad Kazanjian에 대해 "하버드대 의대를 거쳐 의사면허를 받은 이중면허 소지자"라며 "피고 측이 단순히 치과의사인 것처럼 소개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하는 치과의사는 의학 분야를 충실히 수련 받았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협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치과의사는 의학 분야 수련을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극소수의 대학에서 교류가 있으나 수련이 아닌 단순 참관만을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우리나라는 면허의 범위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데, 요즘 이런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마, 눈가, 미간 등에 대한 보톡스 시술은 신체의 어느 부분보다 각별한 안전성이 요구되는 만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시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지난달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치과의사협회 측이 잘못된 정보 제공해 국민과 대법관들의 눈과 귀를 현혹했다"면서 "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상당히 많은 부분을 사실과 다르게 법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진국 이비인후과학회 의무이사는 "안면부 골절을 치과의사가 와서 진료하겠다면 어느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치과의사의 안면부 보톡스 시술 행위는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방순 피부과의사회장은 "치과의사들은 보톡스 시술을 배우고, 매우 안전하므로 자신들의 업무영역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잘할 수 있는 것과 업무 영역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날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에게 이마, 미간, 눈가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의 보톡스 시술을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75%가 '시술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시술해도 된다'는 의견은 11%에 불과했다.
[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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