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포르시안] 2021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지난 10일 종료됐다. 이에 2,700명 규모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않아 공중보건의와 병원 인턴의 대규모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446명으로 시작한 실기시험은 일정 돌입 전에 12명이 응시를 취소하고, 결시자도 10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20여명이 중도 이탈했다.
실기시험이 종료되면서 그간 실기시험에서 활동한 표준화 환자 100여명도 모두 생업으로 돌아갔다. 표준화 환자가 모두 생업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실기시험 거부자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게 더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적 결단을 하더라도 '최소한 당장은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배경은 이렇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소관인 보건의료 직종 면허 시험은 내년 2월쯤 되어야 모두 끝난다. 그때까지는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 거부자들을 끼워 넣기가 불가하다.
그러나 3월이 되더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바로 이어서 2022년도 의사국시 등 보건의료 직종 면허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표준환자도 다시 모집해 실제 임상 상황과 같이 재현할 수 있도록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매년 바뀌는 문항에 맞게 연기 훈련을 하므로 준비 과정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국시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재응시 불가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설령 입장을 바꾼다 해도 표준화 환자를 모으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도 생업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특별한 대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