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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장이 2명?…집안싸움 점입가경
언론사 관리자 날짜 2015.11.02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장이 2명?…집안싸움 점입가경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회장 선출 추진…기존 집행부 “회장 선출시 곧바로 소송”

[라포르시안]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산부인과의사회에 조만간 두 명의 회장이 등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과 경기, 강원지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이 지난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를 설립한데 이어 회장 선출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 1차 모임 결정사항을 의사협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확정된 선거 일정에 따르면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는 11월 1일 선거공시 후 15일 후보등록, 그리고 12월 15일 선거를 실시해 회장은 선출한다. 투표는 모바일과 우편을 이용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회원들의 투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선거인명부열람을 서울과 경기, 강원지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당선자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현재의 산부인과의사회 사무실에서 임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가 '산부인과의사회'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사무실도 현재의 의사회 사무실을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 지난 10월 18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현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
그러나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의 회장 선출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산부인과의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지난 18일 "일부 회원들이 의사회를 두 개로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명칭을 사용한 창립총회는 있을 수 없다"며 "학술대회를 빙자한 총회에서 박수 몇 번으로 만들어진 정관 제정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 불법행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서울·경기·강원지회가 주축이 되어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할 경우 바로 소송에 들어가는 등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가 회장을 선출할 경우 곧바로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와 법적 분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사협회나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중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협이나 대개협도 섣불리 나서기를 꺼린다.

노만희 대개협 회장은 지난 25일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분 사태는 양쪽이 너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의협도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분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자식 집에 싸움이 나서 풍비박산이 났는데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지도 않는다"면서 "이런 싸움도 중재하지 못하면서 회비만 받아내려는 의협의 무능이 정말로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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