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의약품 수출이 매년 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특화된 제품군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 덕분이다. 

최근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정책보고서에 수록된 ‘2014년 의약품 수출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포함한 전체 수출 금액은 23.9억달러로 전년도의 21.1억달러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17.5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20.4억달러로 늘었다. 2014년 의약품 수출 실적을 2011년과 비교하면 무려 36.5%나 증가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출은 255개사에서 일본, 베트남 등 132개 국가에 2,000여개 품목을 12.2억 달러 어치 수출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제약사의 주요 완제의약품 수출 품목은 백신, 항생제, 치매치료제, 항암제 등이었다.  

조종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사는 “2012년 일괄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국내 매출액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많은 제약사들이 실적유지 및 현금 유동성 강화를 위해 수출에 뛰어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에는 국내 제약사 중에서 최초로 녹십자가 연간 의약품 수출 2억달러(2,236억)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만으로 지난해 약 6,000만달러(670억)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무려 6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의 경우 백신의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산하 범미 보건기구(PAHO)의 입찰을 통해 3,800만달러(424억)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의약품 수출은 상위 20개 지역의 수출실적이 총 실적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동남아 국가와 남미시장에 편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제약업계가 최종 목표로 삼은 곳은 미국과 유럽이지만 일단 허가가 다른 곳보다 수월하고 규제가 덜한 남미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고혈압)’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보령제약이 지난해 첫 국제무대로 데뷔로 멕시코 시장을 선택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보튤리늄톡신 제제 ‘나보타’를 지난 3월 볼리비아에 이어 5월에는 과테말라와 파나마 등 남미 3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나보타는 현재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과의 나라에서 판권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 등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현지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종근당은 합작회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생산공장까지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