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노바티스 압수수색…“다국적 제약업계 상대로 확대될지 예의주시”

[라포르시안] 한국노바티스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이 한국노바티스로만 마무리될지, 아니면 다국적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노바티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한국노바티스가 의사 간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마케팅 대행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제품 관련 리베이트를 제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한국노바티스를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내부 고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자 고발을 바탕으로 제약사와 의사간 학술좌담회를 연결하는 마케팅 대행업체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검찰이 내부자 고발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조사를 한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며 "다만 그 회사가 어디인지가 불분명했는데 이번 조사로 그런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음이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 영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사실상 내부 고발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며 "이번 수사가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확대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는 다국적제약사가 불법 리베이트 영업의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경우 대부분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제품을 중심으로 과도한 시장경쟁을 펼치다보니 그 과정에서 판매촉진을 위한 불법 리베이트 제공이 빈번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품목이 갖는 프리미엄과 해외 본사의 엄격한 공정경쟁규약으로 인해 비교적 리베이트 영업에서 자유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고, 이를 대체할 후속 신약 출시 간격도 길어지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의 안전성 등에 규제와 승인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신약의 연구개발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개발 비용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보유한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연이어 만료되면서 제네릭 시장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러한 제네릭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