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비리 가담한 중간관리자 중징계 방침…허위입원 의사·간호사 등 직원도 징계절차 진행

[라포르시안] 전남도 강진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 등 직원 40여명이 자신들이 근무하는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보험금을 수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의료원의 진료부장과 간호과장 등 중간 관리자들도 직접 허위입원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는 29일 강진의료원 허위입원 비리와 관련해 관리자 직위해제 등 중간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강진의료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사표를 수리했으며, 중간관리자에 대해서는 우선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본인이 직접 허위입원 비리에 가담하고 지휘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진료부장, 간호과장, 총무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조치하고 앞으로 중징계할 방침"이라며 "또한 병가조치 없이 입원한 의사, 간호사 등 직원들도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최근 불거진 순천의료원장 납품비리 연루와 강진의료원 직원 허위 입원 및 보험금 수령 의혹 사건 관련자 전원을 엄중 문책키로 결정했다.

순천의료원의 중고 의료장비 납품 비리와 관련 장비 구매 제도를 개선해 비리를 원천 차단키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의료원의 내부 직원만으로 운영돼온 ‘의료장비 심의위원회’를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 등을 반수 이상 참여토록 개선하고, 의료장비 규격은 2종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도록 공통 규격을 적용해 장비 선정에 따른 비리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5,000만 원 이상 고가 의료장비는 반드시 ‘국립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에서 최종 심의를 받도록 지침 개정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키로 했다.

의료장비 납품 비리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순천의료원장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해임 등 조치를 하고, 관련 업체는 부정당 업체로 등록해 장비 입찰 참여를 제한할 방침이다. 

허위 입원 및 보험금 수령 의혹 사건이 불거진 강진의료원의 경우 지도감독의 책임을 지고 의료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직서를 수리하고 중간관리자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도는 허위 입원 방지를 위해 의료원 직원이 소속 의료원에 입원할 경우 원무과에서 복무관리부서인 총무과로 통보하는 등 복무관리 시스템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이번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중보건의사 보수 지급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을 위배하지 않도록 하는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낙연 도지사는 지난 23일 "도민의 건강을 지키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모범을 보여야 할 도립의료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도는 이를 예방하지 못한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며 "깊이 반성하고, 도민에게 실망감을 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