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제약협회가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행명 제약협회 이사장은 17일 취임 간담회에서 “현재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를 가려내는 무기명 투표 방식을 바꾸겠다”며 “계속해서 거론되는 제약사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아닌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는 말이 있다. 다 그런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변화를 위해서는 그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도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명단 공개와 관련해 동의하냐는 질문에 “이 회장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무기명 투표는 제약협회가 리베이트 근절차원에서 회원사들을 상대로 지난해 4월과 7월, 올해 2월에 거쳐 총 세 번 진행됐다. 올해 1~2번의 무기명 투표를 더 진행할 방침이다. 

중소제약사인 명인제약 회장 출신인 이행명 이사장은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는 한 배를 탄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틀의 산업에서 바라봤을 때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는 같은 길을 가야 한다. 내가 중소제약사 회장 출신이라고 해서 중소제약사 편만 들수 없다”며 “물론 규모와 사안에 따라서는 각자 애로점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는 함께 커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매년 진행하는 ‘시장형실거래가’ 제도 개선을 재차 촉구했다. 

이 회장은 “실거래가 제도는 보험재정을 절약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재의 보험재정을 봤을때는 매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됐다”며 “우리는 매년 하는 것을 3년에 한번씩 진행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국내개발 신약, 국내 약가가 국제 가격보다 낮게 책정돼 있어 해외수출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진출 신약에 대해 선진 제약시장에서 채택하고 있는 환급형 위험분담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급형 위험분담제는 제약사가 희망하는 가격으로 약가를 산정하되 정부가 인정하는 약가와의 차액을 제약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돌려주는 제도다.  

현재 독일 등 제약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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