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가 의사협회로부터 의사-환자간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한 답을 들으려면 적어도 한달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원격진료 시범사업 참여 여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추무진 회장은 지난 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비대위에서 결정될 것 같다. 거기서 충분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대위 결정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원격진료 시범사업 찬반 여부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역시 비대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비대위의 입장은 '반대'이다.
비대위는 원격진료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의정합의도 폐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이달 중순께 회원을 상대로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비롯한 38개의 의정합의 아젠다는 분리해서 논의해야 입장도 분명히 했다.
추 회장은 "지난 의협회장 선거 때 원격진료 입법저지와 의정합의 아젠다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의정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회원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11월까지 만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복지부는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를 실시하겠다"며 "시범사업을 11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진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실시했던 의료인-의료인간 원격진료 시범사업 결과를 활용해 기술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과 원격 모니터링 등 가능한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의협 내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복지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복지부 원격의료추진단 손호준 팀장은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 의협 내부적으로 (방침이)정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부 논의가 장기화되면 복지부는 시범사업이 빨리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시범사업은)이미 약속 사항이기 때문에 의료계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