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지난 10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집단폐렴의 원인은 실험실내 사료에서 증식한 '방선균(S.rectivirgula)'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은 8일 건국대 호흡기질환 역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환자의 검체와 실험실 환경검체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인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다만, 통상적인 노출과 달리 실험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 내 미생물에 의한 복합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동물실험을 통한 병리기전 규명 작업은 3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유기분진과 관련된 병원체가 증식했고, 가동이 중단된 환기시스템을 통해 타 실험실 근무자에게 확산돼 집단감염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건국대 동물생명대에서 10월 1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11월 2일까지 55명으로 늘었다. 

환자는 모두 건국대 동물생명대 실험실 근무자로, 전체 실험실 근무자 254명 중 21.7%가 감염된 것이다. 

질본은 건국대 동물생명대 건물 재사용 문제는 '선 안전성 확보, 후 정상화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까지 건물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건물 재사용 후에도 학생과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5개월간 이상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한편 질본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실험실 안전관리 담당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학 실험실의 안전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25개 대학 축산분야 실험실 229개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