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수준으로’ 회비 환원·면제회원 조정 방안 등 4월 정총에 상정 추진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5년 만에 회비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의협은 최근 '제2차 예산편성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4월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집행부 안건으로 회비기준 2010년 수준으로 환원, 회원 종별 조정, 감액 및 면제회원 조정 방안 등의 상정을 추진키로 했다. 

의협 회비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동결됐고, 2011년에는 개원회원 기준으로 3만원을 인하하는 안이 정기총회를 통해 의결됐다.

이에 따라 '가'군인 개원회원은 회비에 구독료, 특별회비, 분담금 등을 포함해 총 30만원을, '나'군(봉직, 휴직회원, 중령 이상)은 22만1,000원, '다'군(인턴, 레지던트, 무급조교, 소령 대위)은 12만5,000원, '라'군(공중보건의, 중위)은 9만6,000원을 각각 회비로 내고 있다. 

만약 올해 정기총회에서 회비를 2010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안이 의결되면 ▲가군 33만원 ▲나군 24만 2,000원 ▲다군 13만7,000원 ▲라군 10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회원 종별도 변화를 줘서 중령급 이상, 대위ㆍ소령급 군의관, 중위급 군의관을 한데 묶어 '다'군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회비감액 회원 기준은 현행 '6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면제 회원은 '7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의료정책연구소 회계 중 일부를 고유회계 예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체적인 방안은 회비수입 중 3만원을 한시적으로 고유사업으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예산편성위는 이와 함께 구독료를 현행 군별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구독료 인상에 대한 오해로 회비납부에 대한 거부감이 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사실상 폐기됐다.

의협은 예산편성위에서 마련한 안을 두고 실무분석 작업과 상임이사회 의결 과정을 거쳐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한편 회비 납부율이 해마다 떨어지면서 의협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2014년 회비 납부율이 59.9%까지 떨어지면서 누적적자가 7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의협 재정건전화특별위원회는 지난 2013년 4월 정기총회 보고를 통해 회비를 2010년 수준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의협 내부에서도 회비를 강제 징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 가운데 회비납부율이 거의 꼴찌를 다투는 형편인 서울시와 경기도의사회에서는 5년 이상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