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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방형 외부 공모를 통해 의약품안전국장에 다국적제약사 출신을 임용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가 나왔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1일 성명을 내고 "개방형 외부 공모직으로 전환한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자리에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을 임명하려 하려 것에 명백한 반대와 함께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에 다국적제약사 부사장 출신 임명…적절성 논란 일듯>

건약은 "의약품안전국장 자리는 의약품 관련 정책과 약물 안전·품질 관리, 신약 임상시험, 제네릭 생동시험,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등 의약품 산업 전반을 관리하는 책임지는 핵심 보직"이라며 "이런 중대한 자리에 다국적 제약회사 부사장을 앉힌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초 식약처가 의약품안전국장을 외부 공모직으로 전환해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한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모를 통해 의약품안전국장으로 임용된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의 이원식씨가 제약사에서 맡아왔던 역할을 감안할 때 더욱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건약은 "자사 제품을 의료인 등에게 판촉하기 위한 자료를 생산하고, 자사제품의 국내 도입을 위한 임상시험을 관리․감독하는 회사의 의학부는 의약품의 연구나 안전보다는 의약품 판매촉진과 마케팅 성격이 더 큰 자리"라며 "식약처는 제약회사로 하여금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을 공급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자리이지, 제약회사 마케팅 업무나 임상시험 대행업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마치 생선 지키는 일을 고양이에게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며 "의약품 개발 연구와 보건행정연구 등 기초 의약연구 등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을 외면하고, 보건의료행정 경험이 전무한 자를 중차대한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도 제약회사 출신을 의약품 관련 규제기관에 고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약은 "미국 등지에서도 제약회사 출신을 FDA 등에 고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인사를 합리화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식약처의 인사처럼 제약회사에서 바로 스카웃하거나, 의약품 안전성 심사경험도 전혀 없는 사람을 막무가내로 임명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 건강권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부의 일방적인 제약산업 육성정책과 규제완화가 제약회사 출신 인사를 의약품안전국장에 임명하는 상황까지 조성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약은 "어처구니없는 인사를 단행하려는 것은 의약품 허가규정을 완화하고 약가를 높게 책정하는 제도를 시행하려는 등 일련의 제약산업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의 산물로 보인다"며 "아무리 제약산업의 로비와 논리에 휘둘리는 정부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 방패막이까지 그들에게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