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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최근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 목록이 공개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직접 비아그라 구매 등에 관한 해명을 했다.
청와대는 24일 이선우 의무실장 명의로 된 의약품 구매 목록 관련 참고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청와대에 상근하는 이선우 의무실장(중령)은 육사 52기 출신으로, 군에서 서울대 의대로 위탁교육을 받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이 글을 통해 ▲비아그라, 팔팔정 구매 관련 사항 ▲에토미데이트프리로주 구매 관련 사항 ▲리도카인 구매 관련 사항 ▲엠라5%크림 구매 관련 사항 ▲보스민액, 니트로주사, 아데노코주사, 염산도파민 등 구매 관련 사항 등 5가지 사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실장은 "청와대 의무실에서는 해외 순방 행사 시 대통령님과 수행원들의 원활한 국정 수행을 보좌하고자 사전 방문 지역의 의료정보를 분석해 우려 질환에 대해 대응책을 강구해 대비하고 있다"며 "2015년 4월 남미 순방 시 황열과 고산병에 대한 우려로 주치의를 통해 자문을 요청한 바 있으며, 당시 고산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권고받은 처방에 따라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3월 해발고도 2200m의 멕시코 순방과 5월 해발고도 2400m의 에티오피아 순방을 대비하고자 주치의 처방을 받아 2015년 12월 실데라필 성분인 비아그라정과 팔팔정을 구매했다"며 "비아그라정과 팔팔정으로 나누어 구매한 이유는 오리지널 제품인 비아그라정으로 구매를 추진했으나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 제품인 팔팔정을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신마취 유도제인 '에토미데이트프리로주'의 경우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에토미데이트프리로주가 '프로포폴'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실장은 "청와대 의무실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응급 상황에 신속히 처치할 수 있도록 응급약품을 상황별 세트화시켜 휴대하고 보관하고 있다"며 "신속 연속기관삽관술을 위해 선택한 진정제가 호흡 억제나 혈역학적, 뇌압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고 작용시간과 지속시간이 짧은 에토미데이트"라고 했다.
피부미용 시술에 사용하기 구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인 제기된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에 대해서는 열상 등 외상 처치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몇몇 언론에서 제기한 피부미용 시술에 (리도카인이)더 자주 사용된다는 말씀은 죄송스럽지만 제 소견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의무실에서는 피부미용 시술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경찰, 군 인원들은 외상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리도카인의 사용은 열상 등 외상 처치 시 통증 감소를 위한 국소 마취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피부에 바르는 국소마취제인 '엠라5%크림'도 피부미용 시술에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라 외상 등의 처치시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수술용 의약품으로 사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스민액, 니트로주사, 아데노코주사, 염산도파민' 등의 약품에 대해서도 수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 실장은 " 청와대 의무실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외부 병원으로 이송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의사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필요한 의료적 판단을 하고 있으며, 청와대 의약품도 그런 판단에 따라 구입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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