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나빠지고 폐기능이 저하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COPD 유병률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31.1%에 달했다. 40세 이상에서는 평균 14.2%의 유병률을 보였고, 남자(21.5%)가 여자(7.5%)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COPD는 유병률이 높고, 의료자원 소모가 많은 만성질환이란 특성 때문에 의료 질 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국내 의료기관 전반적으로 COPD 진료지침에 따른 표준치료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적정진료를 위한 의료 질 관리가 아직까지 미흡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2015년 5월부터 1년 동안 만 40세 이상 COPD 환자를 외래 진료한 전국 6,72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2차 적정성평가의 주요 지표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 비율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 등 3개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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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우선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평균 62.53%로 1차 평가(58.70%) 대비 3.83%p 향상됐다.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82.30%, 종합병원 68.43%, 병원급 52.35%, 의원급 42.36%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연간 3회 이상 동일기관 방문환자 비율을 평가하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평균 92.12%로 나타나 1차 평가(85.46%) 대비 6.66%p 높아졌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91.45%, 종합병원 94.17%, 병원급 93.47%, 의원급 88.40%였다.
COPD 치료 시 우선 권고되고 있는 기도에 직접 작용하는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은 평균 71.19%로 1차 평가(67.93%) 대비 3.26%p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92.61%, 종합병원 80.04%, 병원급 60.41%, 의원급 40.46%로 큰 편차를 보였다.
COPD 환자가 적절한 관리를 받음으로써 급성악화로 인한 병원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사례가 감소했는지 여부도 보조지표를 통해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지표 중 ‘입원경험 환자비율’은 1차 평가(14.15%)에 비해 2차 평가에서 13.14%로 감소했고, ‘응급실 방문경험 환자비율’도 1차 평가(6.69%) 대비 2차 평가(6.29%)에서 감소했다.
심평원이 각 평가지표별 결과값을 취합해 연간 환자수가 10명 이상이고 3개 평가지표의 결과가 모두 산출된 1,4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종합점수와 평가등급을 산출한 결과, 1등급은 296기관으로 19.75%를 차지했다.
병원 종별로 1등급 기관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이 93.02%, 종합병원은 33.83%, 병원급 13.99%, 의원급 14.13%로 집계돼 종별간 편차가 컸다.
특히 의원급은 평가대상 기관의 48.76%가 4~5등급을 받아 좀더 적극적인 질 관리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국민이 COPD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1~5등급으로 공개한다"며 "환자가 질환의 특성을 잘 알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등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련 학회와 협조해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와 함께 의료기관의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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