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앙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경. |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지원사업'이 고위험 신생아의 치료인프라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는 확충했지만 선천성 심장기형 등의 흉부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 비율은 더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지원사업은 고위험 신생아의 치료접근성 향상을 위해 5병상 이상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공모를 통해 지원대상을 선정한 후 시설ㆍ장비비 및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6일 보건복지부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지원 사업 대상 병원의 센터 개소 전후 시설ㆍ장비ㆍ인력의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신생아중환자실 운영병상은 2011년 1,299병상에서 2015년 1,716병상으로 417병상이 늘었다.
인공호흡기 수도 2011년 947대에서 2015년 1,334대로 늘었고, 인큐베이터 수는 1,357대에서 1,621대로 264대가 증가했다.
신생아를 위한 저체온치료 기계구비율은 2011년 14%에서 2015년에는 48%로 34%p 확대됐으며, 저체온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1년 24명에서 2015년 111명으로 늘었다.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지원사업을 실시하면서 신생아 사망률은 낮아지고 생존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 당 2007년 2.1명에서 2015년에는 1.7명으로 떨어졌고,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007년 3.6명에서 2015년에는 2.7명으로 감소했다.
1.5kg 미만 미숙아의 생존률은 2007년 83.2%에서 2015년 87.9%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1㎏ 미만 미숙아의 생존률은 62.7%에서 72.8%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예비 병상이 필요하고, 증가하는 병상의 속도에 비해 의료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신생아 집중치료 필요 병상 수는 적정량(출생아 1,000명당 3.9병상)에 도달했으나 갑작스러운 원내 출생 고위험신생아나 타 병원에서 전원을 받기 위한 10%의 예비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전체 169병상(출생아 1,000명당 4.3병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간 편차도 심한 실정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출생아 1,000명당 서울 7.1개인 반면 전남ㆍ경북은 0.7개로 10배 정도 차이가 났다. 병원 당 근무 전공의 수는 2011년 1.81명에서 2015년 2.39명으로, 근무 전문의 수는 1.70명에서 2.07명으로 늘었지만 병상 당 간호사 수는 전국 평균 2011년 1.18명에서 2015년 1.04명으로 되레 감소했다.
미숙아 치료 중 발생하는 합병증 치료나 선천성 기형의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계열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역별로 외과계열의 지원이 가능한 병원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선천성 심기형을 비롯한 흉부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2011년 36%에서 31%로 감소했다. 복부의 응급 수술인 괴사성장염이나 자발성 장 천공에 대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전체 68%로 2011년과 동일했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71%에서 64%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천성 소화기계 기형을 비롯한 소아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도 2011년 64%에서 60%로 감소세를 보였다.
복지부는 "신생아집중치료 인프라 확충 지원사업과 지속적인 보험수가 인상 등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예비병상을 감안해 신생아집중치료실을 확대하고,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와 연계 체계를 갖추어 산모ㆍ신생아 전원 조정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